칼럼: 생각과 재생 능력...
생각은 작은 씨앗과도 같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생각 하나가 마음에 들어온다. 그런데 그 생각을 반복해서 바라보고 붙잡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되고,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결국 우리의 삶의 방향까지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에 어떤 생각을 받아들이느냐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화가 날 수는 있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이유 없이 불안이 찾아올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감정이 찾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계속 붙잡고 키우는 데 있다. 화가 났다고 해서 그 화가 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둘 필요는 없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그 미움을 반복해서 생각하며 키울 이유도 없다. 불안한 생각이 떠올랐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현실이 될 것처럼 믿을 필요도 없다.
나쁜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생각은 떠오를 수 있지만 내가 반드시 그 생각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아무런 부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떠오른 생각을 바라보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연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보여준다. 바로 우파루파의 놀라운 재생 능력이다.
우파루파는 다리를 다치면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서 ‘블라스테마(blastema)’라는 세포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이 세포들은 이후 뼈와 근육, 혈관과 신경 등 필요한 조직으로 분화해 손상된 다리를 다시 만들어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과정에서 다른 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흉터조차 거의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파루파는 다리뿐만 아니라 척수와 심장 같은 기관의 재생 능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작은 생물의 모습이다. 우파루파는 성체가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채 외부 아가미를 가지고 평생 물속에서 살아간다. 겉모습은 귀엽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몸 안에는 놀라운 회복 능력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몸에 상처가 나면 회복을 기다린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오히려 그 상처를 계속 들여다보며 키우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말 한마디를 반복해서 떠올리고, 누군가에게 받은 배신을 되새기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에 계속 자극을 주면 상처가 아물 기회를 잃어버린다.
자연은 상처를 입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회복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음에 나쁜 생각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의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그 상처가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에 무엇을 심느냐이다. 작은 생각 하나가 감정이 되고, 감정이 행동이 되며, 행동이 삶을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매 순간 마음의 밭을 살펴야 한다. 미움 대신 용서를, 불안 대신 믿음을, 절망 대신 소망을 심는 것이다.
우파루파가 손상된 몸을 다시 만들어내듯 우리에게도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워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일지도 모른다. 삶은 상처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고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이 놀라운 재생의 능력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내 마음에 어떤 생각을 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생각은 앞으로 나의 삶을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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