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양성의 의미...
최근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영상을 빠르게 넘겨보는 이른바 ‘빨리 감기 시청’을 즐기며, 짧은 시간 안에 자극을 얻으려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콘텐츠 제작자들도 숏클립을 적극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고,
대부분 30초에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들이다.
이 현상이 한국적 가성비 소비 문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극을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극적인 기사와 선정적인 영상이 넘쳐나고 있고, 화려함과
즉각적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주류를 이룬다. 이는 취향과 자유를 중시하는 최근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감정과 자극에 지속적으로
몰입하는 것은 부작용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인생은 본래 고난과 성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과정인데, 특정한 자극에만 의존한다면 사고와 감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는 것도 결국 같은 부작용에서 기인한다.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 신뢰를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콘텐츠를 설계하고 글을 써온 경험을
통해 내가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반드시 기획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사전에 시나리오를 만들고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하듯, 정치 역시 지지층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기획이 없다면 조직이나 개인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스토리가 다양성을 품지 못한다면 그 기획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기획에 포함된 질서와
구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볼 때 ‘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구성원 개인이 아니라 방향과 스토리를 설계하는 경영진에서 찾아야 한다. 실제로 수장이 바뀐 이후 조직이 급격히 흔들리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 특히
가족 중심의 편향적 경영 구조로 전환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조직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핵심 위치를 특정 집단이 독점하는 조직에서 누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또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조직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 그런 조직들을 적지 않았다.
때로는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영진은 외부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그래서 결국 깊은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거리를 두게 된다.
상대에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형식적인 대화에 머물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직장인과 경영인들을 보며, 과연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양심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었다. 기업이란 본질적으로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으므로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런 인식이
확산된다면 사회는 점점 더 삭막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필요한 것은 방향이다. 경영자는 단순히 이익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 나아갈 방향과
가치를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양한 가치를 보듬은 ‘선한 기업가 정신’이 자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유했다 해도 조직은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모두가 숨쉴 수 있는 다양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하지만 서로가 존중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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