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성찰의 필요성...

 


우리는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우가 제시한 ‘불가능성 정리’를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완전히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민주적인 선택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말은 곧 어떤 정치 체제도 권력의 집중과 독재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사 속 왕정 시대에 독재자가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민주주의 국가나 공산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체제를 흔드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는 인간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의 한계는 거대한 정치의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의 장점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정작 그런 태도가 주변의 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행동은 오히려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은 굳이 스스로 내세우지 않아도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기 마련이다. 자신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은 칭찬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교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한계를 지닌 인간이기에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은 인내일 것이다. 처음 접하는 일이나 처음 시도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렵기 마련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다 보면 짜증이 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면 성취에서 오는 보람과 기쁨을 경험하기 어렵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대부분의 만족과 기쁨은 수고와 인내를 통해서 얻어진다. 이때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쉽게 포기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기에서 끝날 뿐이다.

국제 사회의 갈등이든, 권력의 문제든 혹은 개인의 삶이든 그 밑바탕에는 인간의 성품과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교만과 조급함이 세상을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절제와 인내는 사람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지는 거창한 이념 이전에, 각자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독재자들은 인내하지 못하고 즉각 자신의 반응을 드러내고 만다. 그들은 소통하고 함께 어려움을 풀어가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당장 결론을 도출하고 선동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가 간 분쟁이나 종교 분쟁의 근본 원인은 참지 못하는 지도자들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도 참지 못하고 분노 조절을 못하는 이들이 무척 많아졌다. 그만큼 사람들이 급해졌고 인내심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와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터전으로 바꾸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에 싸우지 말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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