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솔직해질 때...
세상에는 분명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철두철미한 계산과 최상의 수단을 동원해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이다. 돈을 버는 데 능숙하고, 자녀 교육에도 성공해 대를 이어 부를 축적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들이고, 세상을 경영하는 엘리트 계층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다. 그들은 과연 행복할까?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같은 내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이나 명예는 부차적인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정말 그들이 그렇게 믿고 있는 걸일까? 현실에서는 돈 앞에서 신념을 바꾸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말은 고결하지만 행동은 정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사람들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 비겁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게 되고, 가식이 드러날까봐 감추는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참되고 진실한 사람을 갈망한다. 그런 사람이 워낙 드물기 때문이다.
한편, 나이가 든 이들 중에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경비나 아파트 관리직, 시설 관리직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받던 급여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재평가하고 거르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인사담당자들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수많은 지원자를 접하며, 스스로를 여전히 엘리트라 여기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거른다고 한다. 또 30~40대 그리고 50대 초반 지원자들을 제외한다. 기회가 생기면 다시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면접 자리에서 화려한 과거 이력을 늘어놓는 이들 역시 탈락 대상이 된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묵묵히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만 기회를 얻게 된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로 분류된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는 ‘투우’라는 공연 문화가 있다. 투우는 원래 무어인들이 전파한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해, 18세기에 이르러 대중화되었다. 공연은 24시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소를 밝은 투우장으로 끌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말을 탄 피카도르가 등장해 창으로 소를 찌르고, 이어 불루라델로가 붉은 천을 흔들어 소를 극도로 흥분시킨다. 다음으로 반데릴레로가 나와 여섯 개의 작살을 소의 목과 등에 꽂는다. 마지막에는 마타도르가 등장해 소와 일대일로 맞서는 과정을 거친다. 약 20분간 이어지는 사투 끝에, 마타도르가 돌진하는 소의 심장에 칼을 꽂으면 소는 쓰러지게 되고 긴 공연은 막을 내린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생의 결말도 이처럼 허무한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엘리트라 여기며 살아온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도덕과 에티켓을 외치면서도 결국 돈에 팔려 움직였다면 그것이 가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는 우리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속이고 속이며 가식적인 삶을 이어갈 것인가!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을 드러내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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