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래에 대한 대비...
정보와 지식의 흐름은 공동체의 생명줄과 같다. 그것은 구성원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를 테면, 용접기나 센서류, 체중감량기를 만들던 HP(Hewlett-Packard)는 정보와 지식의 흐름(시류)을 제대로 파악한 후 정밀 계측기와 컴퓨터를 만들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동체는 그러한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정보기술의 중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알 수 있다면 해결책도 빨리 강구할 수 있을 텐데, 이 사회에는 전문가가 부족한 셈이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난 사회성이 1도 없던 사람이었다. 아내는 내가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부모님께는 어떤 선물을 했냐고 물었다. 아무 것도 선물한 게 없다고 하니 아내는 그건 명백한 불효라고 말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부모님의 지원으로 대학 교육까지 마칠 수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 입장에서 봤을 때 배은망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내는 아무리 친한 친구 집에 간다해도 반드시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가는 게 예의라며 매번 화장지라도 사가지고 갔는지 확인하곤 했다. 아내 덕분에 이제는 결례를 범하지 않게 됐지만 아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끝까지 이 결례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때 사람이 잘못을 범하는 것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이들은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할 수 있다면 수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알지 못해서 결례를 범하거나 배신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1905년 4월, 약 1,033명의 한인들이 제물포항에서 영국 배를 타고 멕시코로 노동 이민을 갔다. 그들 대부분은 농민, 무직자, 하층민으로,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에네켄 선인장 농장에서 계약노동자로 일하기로 하고 꿈의 이민을 떠났다. 당시 이민 브로커들은 기회의 땅이라며 멕시코 이민을 선전하며 이민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고된 노동, 열악한 환경, 낮은 임금에 시달려야 했고 엄청난 설움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역시 한인들은 엄청난 단결력으로 뭉쳤고, 2세 교육과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잊혀져가던 이들은 2000년대 들어 한인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한국과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멕시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이들이 멕시코 상류 사회에서 엄청난 비중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들의 단결력과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은 수많은 국난을 극복한 역사적 DNA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단히 스스로를 고치고 주변을 개척해나가는 의지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뇌과학자인 김대식 씨는 향후 미래는 로마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마는 시민이자 군인들이 침략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수많은 노예를 거느린 형태의 사회였다. 그런데 문제는 노예가 많아지자 중산층이 할 일을 하게 되면서 중산층이 멘붕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중산층이 할 일이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때 로마 정부는 콜로세움 등을 건설해 엔터테인먼트의 장을 만들어 불만을 해소시켰다.
김교수는 미래에도 AI와 로봇이 노예처럼 동원되면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AI와 로봇을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마가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노예들의 반란을 일으켜서 멸망했듯이 미래 사회도 AI와 로봇에 의해 멸망할 날이 올지 그것은 모르는 일이다.
이제 사회는 얼마나 잘 AI와 로봇을 많이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결정되는 시대가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양극화는 심화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대비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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