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연에서 얻는 지혜...



스페인의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모든 것이 자연이라는 한 권의 책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인간의 지혜는 결국 위대한 자연에서 학습한 것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아프리카나 호주에 가면 흰개미집을 볼 수 있는데 어떤 것은 높이가 7 m에 이른다. 이 집의 기능은 실로 놀라운데 외부 온도가 아무리 크게 변해도 내부 온도가 항상 24도에서 28도로 유지된다. 습도와 통풍도 적절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흰개미가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40도가 넘는 환경에서 흰개미는 생존할 수 없지만 집을 통해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설계란 지혜가 없이 구현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우리는 말한다. 그런데 자연의 흰개미는 그 놀라운 건축물을 건설하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연을 보면서도 자연에 숨겨진 지혜를 무시하곤 한다. 흰개미집의 놀라운 온도 유지 시스템을 따라한 사람도 있었다. 짐바브웨 출신의 건축가 믹 피어스는 흰개미집의 디자인을 연구한 후 건축에 활용했다.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에 10층 규모의 이스트게이트 센터를 설계했고 그 건물은 마침내 현실화됐다. 꼭대기에 63개의 통풍구를 설치해서 더운 열기를 빠져나가게 했고 지하의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평균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이 도시에서 해당 건물은 에어컨 없어도 항상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인간은 결국 자연과 소통하는 가운데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개미처럼 서로 돕고 희생하는 가운데 참된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나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생은 냄새나는 러브버그처럼 혐오의 대상이 될 뿐이다.

동시대 세계 최고의 테너 반열에 오른 스페인의 성악가가 두 명 있다. 한 명은 마드리드 출신 '플라시도 도밍고'이고 또 한 명은 바르셀로나 출신 '호세 카레라스'이다. 두 사람은 라이벌인데다 두 지역 정서 때문에 무척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면 상대가 나오는 무대에는 절대 서는 법이 없었다. 

호세 카레라스는 어느 날 불행히도 백혈병에 걸려 치료 비용으로 무척 많은 돈을 허비해야 했다. 결국 그는 백혈병 환자를 돕는 마드리드의 헤로모사 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해당 재단의 지원으로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또한 잠시 접었던 테너 가수의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나중에 그 재단의 설립자가 자신이 평소 혐오했던 도밍고임을 알게 됐다. 카레라스를 배려해 도밍고가 익명으로 카레라스의 치료를 도운 것이다. 

이후 카레라스는 도밍고의 공연에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했고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그래서 우리는 1990년 로마 월드컵 전야제에서 세계 3대 테너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에도 그들은 24회의 합동 공연을 했는데 그들의 공연은 매번 성공을 거두었다. 루치아노 파바로타,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는 한 아파트에 살 정도로 대단히 친했는데 함께 축구를 보며 수다를 떨다가 합동 공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렇듯 개미들이 함께 모여 군집 생활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듯, 사람들이 서로 함께 하며 사랑하는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합의와 협치를 떠나 극단으로 치우치는 정치를 볼 때면 치를 떨게 된다. 함께 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함부로 힘을 휘두르며 겁박하는 모습은 흉하기 그지없다. 그들도 자연을 보며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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