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로 존중하는 사회...



앤젤리너스는 한때 스타벅스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국내 최대 토종 프랜차이즈였다. 그러나 요즘은 눈을씻고봐도 앤젤리너스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망한 것은 아니지만 매장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출범시켰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메뉴 차별화가 부족했고, 임대료 부담과 낮은 매장 운영 효율까지 겹치면서 결국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커피빈은 ‘미국식 오리지널 커피’로, 탐앤탐스는 ‘국산 대형 프랜차이즈’로의 개성을 부각시킨 반면, 앤젤리너스는 ‘고급처럼 보이려는 국산 카페’라는 모호한 이미지로 전락해 버렸다. 이디야처럼 가성비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스타벅스처럼 프리미엄도 아니며, 메가커피처럼 저가 대용량 전략도 취하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소극적인 지원까지 겹치면서 가맹점 감소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상에 홀로 설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아무리 돋보이고 싶어도 주변의 도움과 지지가 없다면 뜻을 이루기 어렵다. 우리는 서로 기대고 도우며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이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아 배필인 하와를 지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간은 사랑과 교감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서로 돕는 가운데 보람을 얻는 존재인 셈이다.

조직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정도로 정확하고 맞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 정확한 말의 표현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신랄해 상대의 마음을 비수처럼 찌른다. 본인은 직접화법을 구사하고 가식적으로 돌려서 말하지 못함을 이해하라고 말하지만, 듣는 이에게 업신여김으로 여겨질 때 깊은 상처가 되기 마련이다.

앞서 인용한 김에, 다시 한번 성경을 인용하고자 한다. 대홍수 사건의 주인공인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셈과 함과 야벳이었다. 성경에는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벌거벗은 아버지 노아를 보고 업신여겼다가 저주를 받은 사건이 나온다. 평소 아버지의 권위와 엄격함에 눌려 있던 함이, 아버지가 포도주 때문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쌓인 반감을 표출하며 아버지를 조롱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존중을 잃은 가족 관계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법이다.

주변의 한 지인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적이 있다. 갱년기로 힘든 시기를 지내는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실수를 저지르게 됐을 때 동료에게 자신을 업신여기는 말을 듣자 미안함보다 분노가 치밀었다는 것이다. 위로받아도 모자랄 판에 조롱을 들으니, 다시는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인생에서 이해나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치욕스러운 것은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이다. 인간은 존중과 공감 속에서 비로소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이고, 그런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함께 소통하고 존중하며 일하는 현장이 더 건강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다. 그래서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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