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증폭스킬과 사회 변화...
커뮤니케이션 직종에 종사하는 관계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를 잘 알고 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풍채도 있어야 하고 얼굴도 고와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하거나 일부러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을 본다. 내 분야에서는 이런 것을 증폭 스킬의 요소라고 부른다. 목소리도 일반 톤으로 발성해서는 안 되고 과장되고 분명해야만 한다. 이런 요소를 갖추지 않은 사람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사람들은 외모를 보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의 요구에 리액션을 잘 하는 이들이 대중의 공감을 얻는다. 무엇 하나 증폭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변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리액션이 많아지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도 늘게 되는데 이게 사회에는 해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과거 2000년대 개성공단 건설과 함께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남한과 북한은 자신들의 구간에서 공사를 진행했다. 남한에서는 침목을 자동 배치하는 장비와 레일 용접과 정렬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장비 및 대형 중장비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했고 북한은 대부분의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처음 북한 진영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돼 소리를 지르며 북적였는데 남한 진영은 너무 조용해서 공사를 안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 남한측에 장비가 투입되며 기계화된 공사가 진행되자 북한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한 기술 격차를 넘어 산업 수준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치적 이유로 이 사업은 중단됐지만 북한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남한을 동경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이처럼 엄청난 기술적 격차도 사람들에게는 증폭 스킬로 작용한다. 비슷한 예로 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최근 일본 SNS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글을 쓰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디지털 열풍이 불면서 직관적이고 배우기 쉽고 효율적인 한글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한글이 디자인적으로 더 귀엽다는 젊은이들의 평도 있었고 일본어 한자와 달리 입력이 쉬워서 사용하게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신의 취향과 감정을 보다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한글을 선택하는 현상이 향후 트렌드가 될 거라는 언어학자들의 직감은 기우에 그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인지 최근 혐한의 나라 일본이 한류에 휩싸이며 변하고 있다. 이것도 증폭 스킬로 작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이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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