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래를 바라보는 눈...

 


유럽 최대 자동차 도시인 볼프스부르크는 2차세계대전이 발발 직전, 나치 독일이 자동차 생산을 위해 계획적으로 만든 도시다. 독일은 전쟁에서 패망했지만, 이 지역은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48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1인당 연소득도 15만 유로에 달해 유럽 최고의 부자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전환 지연과 탈중국화흐름에 역행하는 정책 등 실책이 이어지면서 공장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정리해고도 진행 중이다. 우선 대규모 공장폐쇄는 피했지만 2029년까지 7,500명 이상이 해고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 디트로이트가 겪은 쇠락을 볼프스부르크가 되풀이할 수 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때 초인류 기업이라 불리던 GE나 인텔이 쇠락했듯, 볼프스부르크란 도시 역시 쇠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류를 빠른 시일에 바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이 도시에서 잘못된 사고와 관행이 만연한 상태라면 회생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착각이란 사물을 잘못 인식해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과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착각 속에 살아간다. 잘못된 생각을 한 번 받아들이면 이후에도 유사한 오류에 쉽게 빠져들기 마련이다. 잘못된 사상이나 종교에 매몰되어 돌아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달리 어설프고 실수가 많은 편이다. 무언가에 몰두하다 보면 주변을 살피지 못해 결례를 범하기도 하고, 시행착오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문제에 부딪히곤 한다. 그래서 늘 부족한 자신을 자각하며 정신을 다잡으려고 애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한국 자동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차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국인들은 도요타 렉서스의 화면 UI는 투박한데 제네시스는 세련되고 편의성도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의외로 정말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회사의 성과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내부적으로 여전히 협력업체 착취 문제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사실은 고객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성실하게 반영해 왔기에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리더십과 비전이 왜 중요한지를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GM처럼 노사분규로 인해 쇠락한 거대기업도 있지만, 결국 고객의 요구에 밀착한 기업만이 살아남고 성공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자동차가 결국 컴퓨터처럼 변모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다. 차량의 경쟁력이 화면 UI의 편의성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외부에서 소프트웨어 리더들을 영입해 개발을 내재화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주효했다. 미래는 결국 소프트웨어와 AI 활용 능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 그들은 판단한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발견했을 때 과감히 수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러분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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