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아!

 사랑아!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오

서른 해가 넘는 세월을

한 사람의 이름 곁에 머물렀건만

내 마음은 아직도 처음 그대를 만난 날처럼

작은 파도 하나에 일렁이는 물결 같소

결혼하던 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평생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그 약속은 세월 속에 닳아 없어지는 말이 아니라

날마다 새벽빛처럼 다시 떠오르는

나의 오래된 서약이 되었소

나는 오늘도 그대에게 말하오

"사랑해!"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하며,

내일도 아마 같은 말을 하겠지요

참 이상한 일이오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아직 그대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볼 생각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오

마치 달덩이 하나가

내 마음속에 먼저 와 앉은 것처럼

그리고 문을 열어 그대를 보면

내 마음은 또 한 번 설레서 소리치오

그대는 어쩌면

세월과 친해지는 법을 모르는 사람 같소

서른 해가 넘었는데도

좀처럼 흐트러진 모습을 내게 보이지 않고

늘 단정한 모습으로

아침의 햇살처럼 나를 맞아주오

입는 옷마다 서로의 빛을 알아보듯

색을 맞추고,

작은 것 하나까지도 곱게 어우러져

그대라는 한 폭의 그림을 이루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참 고상한 사람이구나,

이런 보물이 또 있을까,

새삼 느끼게 되오

그대와 나란히 걸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오

마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보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자꾸만 그대를 바라보게 되오

혹시 그대가 눈치챌까

슬며시 시선을 거두었다가도

어느새 또 그대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오

그대의 여성스러운 몸짓 하나,

사랑스러운 미소 하나,

말끝에 머무는 작은 표정 하나에도

나는 오래된 나무가 봄바람을 만난 듯

다시 흔들리고 마오

세월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갔지만

이상하게도 하나는 가져가지 못했소

그대를 향한 내 설렘이오

처음 사랑의 불꽃은

사라진 것이 아니오

이제 그것은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내 삶의 밤을 밝혀주는구려

사랑아!

서른 해가 넘도록 내 곁에 있어준 그대

나는 아직도 그대가 좋소

아직도 그대를 보면 설레고,

아직도 그대와 함께 걷는 것이 좋고,

아직도 그대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드오

그러니 오늘도 다시 말하오

사랑아!

그대를 뜨겁게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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