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통과 공감 능력...



우리는 잘 체감하지 못하지만, 최근 휴대전화 도청 문제는 글로벌 보안 이슈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과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통화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된 사건이 국제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고, 이후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한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다. 실제로 정보기관들은 첨단 감청 기술을 통해 국가 간 외교와 안보 상황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IT 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역시 정보 보안 측면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밝히고 싶다.

2023년 초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국가안보실이 도감청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보안 수준에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 설명만 내놓았을 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책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대응은 국민과의 공감 형성에 실패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공감의 부재는 정치 영역뿐 아니라 우리 일상과 조직 생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말하는 태도는 소통이 아니라 무관심으로 비춰진다. “회사 다녀왔어요?”와 같은 형식적 질문보다 “오늘 힘들지 않았어요?”나 “수고했어요”라는 한마디 말이 훨씬 큰 공감을 준다. 사람들은 사실 전달보다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회의 후 많은 이들이 횟집에서 식사를 했고 꽤 많은 액수가 지불된 가운데 주인이 인색한 얼굴을 하며 아무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실망한 사람들은 다시는 그 식당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이처럼 사람들은 돈밖에 모르는 사람을 혐오한다. 장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곧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의 반응을 경청하지 않는 식당들이 숱하게 무너지는 것을 난 봤다.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아서 탄핵을 당했고 수많은 재판에 연루됐다. 무안 비행장 사고와 관련해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의 욕심만을 내비치고 있었다. 자신을 전제군주로 생각하고 있을 때에나 있을 법한 반응이었다. 대중과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과 함께 하는 국민의 삶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대하는 경영자는 결국 조직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 고객의 반응을 무시하고 손님들에게 인색하게 대하는 식당이 결국 문을 닫게 되듯, 구성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조직 역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장사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고, 리더십 역시 사람의 마음을 사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스포츠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경기력 기복을 보였던 맨체스터 시티의 사례를 보면서, 세계적인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와 최정상급 선수인 엘링 홀란드 같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팀 분위기가 침체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팀워크와 심리적 결속이 무너지면, 전력 자체가 아무리 막강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다.

국가 역시 다르지 않다. 리더가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소통을 단절하면 사회 전체의 신뢰가 약화되고, 그 결과 국가적 위기 대응 능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정치, 조직 그리고 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교훈은 하나다. 소통과 공감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한 핵심 요소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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