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시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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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풍경이 벌어졌다. 채 2년도 되지 않아 인공지능이 번역가와 프로그래머의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는 장면이 내 눈 앞에서 일어났다. 기업에서 온라인 번역 업무를 해오던 내게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앞으로는 AI 인프라를 통해 번역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향후 인공지능은 사무실 업무부터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해, 생산성과 효율 측면에서 인간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 자동화가 가능한 행정 업무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과거 미래학자들은 육체노동이 먼저 대체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사무직과 지식 노동부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인들은 배관공, 전기기사, 요리사처럼 현장성과 숙련이 요구되는 직업의 경우 오히려 대체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직업 구조의 재편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핵심 쟁점은 ‘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라는 기존의 이념 역시 수정과 보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생산의 주체가 인간에서 알고리즘과 로봇으로 이동한다면, 소득의 근거 역시 재정의되어야 한다.
국제 정세 또한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쟁은 전략적 이익이 분명하지 않으면 쉽게 선택되기 어렵다. 군사 충돌은 정치적·재정적 부담이 막대하며, 에너지 수송로가 차단될 경우 세계 경제에 치명적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강대국들이 힘을 과시하는 배경에는, 미래의 자원과 패권을 선점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기술과 자원, 그리고 데이터는 앞으로의 세계 질서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가 인간 관계보다 AI와의 상호작용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상은 또 다른 문제를 예고한다. AI가 가장 편한 대화 상대가 되는 사회는 편리할 수는 있어도, 인간성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공감과 갈등 조정, 관계 형성이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점차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기술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회 계약을 모색해야 한다. 기본소득이나 데이터 배당과 같은 새로운 분배 구조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또 인간만이 가능한 윤리적 판단 능력을 교육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가 되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을 어떻게 통제하고, 그 이익을 어떻게 나누며,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있다. 다가오는 시대는 효율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인간성 확보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재앙이 되겠지만, 준비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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