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직과 진실성...
삶을 사는 가운데 불만 속에서 사는 것보다 만족하며 사는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으면 그걸로 만족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만족을 모른 채,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인다.
그들은 진정한 만족을 모르는 듯하다. 목표를 이루고도 거기서 멈추지 못한 채, 더 큰 목표를 향해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인생을 소모하면서까지 자신을 다그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 성공을 논할 때는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성공하는 길’을 좇지 않기로 했다. 첫째, 그 길의 끝을 어렴풋이 알기 때문이다. 그 길은 고독하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길로 보였다. 둘째, 내 능력의 한계를 알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관련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노력만으로 넘기 힘든 벽이 있음을 절감했다. 모든 성취는 노력뿐 아니라 타고난 감각과 깊이 연관돼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나는 탁월한 안목과 감각을 소유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길은, 될성부른 이들을 돕고 성장시키는 일이었다. 지금은 멘토들에게서 배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스스로 축적한 통찰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나는 현상과 과정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비교적 강점을 가졌다. 정규 학문을 체계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경험을 통해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엮어 나만의 지식 체계를 만들어왔다. 더불어 허상에 집착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오류와 선입견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점검해왔다.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을 반면교사 삼기도 했다.
나는 실수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반복되는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동시에 다른 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들어왔다. 지금도 제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대신 진실되고 감각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칭찬하고 격려했다. 능력을 알아주고 북돋아주는 역할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은 시스템적으로 완벽한 습관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일을 마친 뒤에도 종종 허점이 드러나게 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미 단단한 습관을 체득했을 뿐 아니라 눈속임이 아닌 진심으로 일을 대하는 것을 본다. 그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법까지 아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런 사람들은 제대로 성장할 기회만 주어지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속이는 이들을 본다. 그런 이들이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면 조직은 곧 생기를 잃고 일부에게만 특권이 주어지는 경우로 변모한다. 거짓에 익숙한 사람들은 결국 조직에서 걸러져야 한다. 모든 일은 사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거짓이 개입되는 순간 조직은 지속성을 잃기 때문이다.
거짓에 기반해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진정한 만족이나 기쁨도 없다. 진실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본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그들을 존경한 적은 없다. 고객을 속여 성과를 냈다 해도, 그것이 오래갈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진실된 사람이 되려고 애써온 것 같다.
이 생각을 더 확장해보면, 다시는 이 나라에서 거짓된 이들이 득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국민의 안녕과 번영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권력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국민이 삶에 만족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민주적 질서가 이 땅에 굳건히 자리잡기를 바라고 원한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