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습을 통해 준비하는 자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요트 스포츠컵인 아메리카스컵은 요트의 설계부터 전략까지를 동원해야 하는 경기이다. 2010년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요트 경기의 규칙을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그가 이끄는 오라클 팀은 탄소섬유 삼동선을 장착해 속도와 기동성 면에서 탁월한 요트를 개발했고 상대 스위스 팀의 전통적인 쌍동선을 맞아 2전 전승으로 대회를 제패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어떤 형식의 요트든 사용할 수 있다는 룰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기술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기술자들이 보여준 시뮬레이션에서 그의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실에서도 그 시뮬레이션은 입증된 셈이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 수련회에서 다윗과 골리앗 연극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난 골리앗 역을 맡았다가 다윗 역을 했던 친구가 던진 공에 맞아 장렬하게 쓰러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도 공을 잘 던졌지만 나도 꽈당하며 너무 자연스럽게 넘어졌다. 

성경에 등장하는 골리앗은 키가 3미터에 달했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여섯이었다고 적혀 있다. 일반인들은 감히 상대하기 힘든 체형이었고 더군다나 싸움꾼으로 키워진 인물이었으며 최고의 무장을 갖추었기에 아무도 그와 싸우려고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다윗은 부모님 심부름으로 전장에 들렀다가 골리앗이 이스라엘의 신을 모욕하는 것을 보고 바로 신의 이름으로 골리앗과 싸우기 위해 나섰다. 

여기에서 다윗이 무턱대고 배짱으로 나선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다윗은 들판에서 목자로 있을 때 맹수들이 양을 물어가면 달려가서 맹수와 싸워 이긴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어렸지만 사자나 곰과 싸웠을 때에도 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다윗의 자신감의 기저에는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날렵함이 있었다.

무언가 큰 일을 제대로 하려면 사전에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말한다. 훈련 없이 전쟁을 하는 것은 그래서 미련한 것이다. 전쟁 전에 상황별로 군인들에게 훈련을 시켜야 하고 전쟁 시뮬레이션도 여러 번 돌려봐야 한다. 

최근 이스라엘은 48시간 만에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고 레이더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한 후 이란의 핵시설 3곳 및 주요 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했다. IAEA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어느 정도 허용하자 전부터 불만을 품은 이스라엘은 이번에 제대로 이란의 핵 무기 제조능력을 없애려 폭격한 것이고 미군은 지하 깊은 곳에 숨겨진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폭격기 6대와 벙커버스터 12발을 동원했다. 그리고 미국은 이란의 항복선언과 다름없는 무기한 휴전을 약속받았다. 이러한 작전은 사전에 기획하고 시뮬레이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4천 대가 넘는 전투기를 보유하고도 우크라이나의 상공을 장악하지 못한 러시아에 비해 이스라엘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전투기를 가지고도 정보 작전능력에 힘입어 제공권을 장악했고 원하는 목표물을 거의 제거할 수 있었다. 물론 이스라엘도 아이언돔을 뚫고 들어온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에 의해 큰 피해를 봤지만 이란의 피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이란 군대의 수장인 참모총장과 신권 통치의 기반인 혁명수비대 사령관도 공습으로 사망한 것이 확인되고 있고 신권통치의 수장인 알리 하메네이는 지금도 암살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공공연히 자신은 모사드로부터 암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고 후계자도 미리 내정한 상황이다.

이로 볼 때 사전 경험이나 훈련은 무척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도제 교육이 필요한 것이고 군대에서는 실전에 준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도 전문성을 갖춘 프로들이 진두지휘해야 제대로 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반드시 실수나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에 연습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대한민국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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