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꼼수 경영...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하지만 그 힘든 때가 오히려 인생에서 긴요하고 도움이 되는 때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면 어떤 사람은 편법을 쓰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다.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런 사례를 꾸준히 목격해온 것 같다. 그래서 제발 사람들이 조금 더 현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과거 글로벌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다니던 시절, 너무 힘든 날이 많았다. 다음 날 바이어에게 발표할 자료를 준비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고, 잠시 호텔 탕에 몸을 40분 담그는 게 유일한 휴식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오늘을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힘든 날들이 없었다면, 어쩜 지금 쉽게 무너지고 포기하는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가끔 내가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말할 때면 농담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참기 힘든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 보니 웬만한 조롱은 웃어넘길 수 있게 됐다. 그때보다 더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인생에서 시련과 고통의 경험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살다 보면 목적을 위해 거짓말도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잘 나가는 것을 볼 때가 있지만 결국 실패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솔직히 쌤통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 재무 매니저가 자신이 회사의 지출을 줄였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한 것이라고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부임한 후 지출 요인을 하나둘 줄이기 시작했고, 매년 복지를 축소시켰다. 그는 팀별 회식비나 워크샵 비용 지출까지 모두 없애버렸다. 출장비 지출이 많은 경우에도 캐묻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회사가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그의 조치가 큰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연봉을 계속 동결하고 직원들의 기여에도 보상하지 않는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결국 유능한 직원들은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빠르게 회사를 빠져나갔다. 결국 능력이 떨어지는 인력만 남게 됐고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서 그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의 꼼수와 야망이 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생에서 둘 수 있는 최고의 악수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돈을 위해 사람들을 소모품처럼 쓰는 것이다. 물론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구성원들도 그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즉, 기업의 목표와 구성원들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영을 배울 때 ‘직원도 고객’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많은 회사들이 이익에만 몰두하며, 직원들을 속이거나 마음대로 대해도 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본다. 그럴 때면, 그들이 정말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너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꼼수를 쓰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오늘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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