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존재의 의미...
어떤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를 자랑하곤 한다. 옆에서 그렇구나 하며 맞장구를 쳐주지만, 정작 그 이야기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젊었을 때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만나
옛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드는 시간이 그저 즐거웠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런 시간이 허무하고 덧없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 웃음이 공허하게 느껴지고, 그 시간조차
아깝게 여겨진다. 결국 인간의 자랑과 욕심의 끝은 공허한 웃음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과연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학문을 통해 지식이 쌓이면서, 나는 내가 있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느꼈다. 존재란 스스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이기에 과학자들은 ‘물질이 있었다’는 가정 위에서 이론을 전개한다. 그들의 글 속에서 나는 진리에 다가서려는
인간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주가 무질서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질서 속에서 운행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물질 세계의 법칙과는 상반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물질은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우리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다.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란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은 기적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산책을 하며 이치를 따지다 보면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그것이
행복의 본질이 아닐까? 다른 이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에서 비롯된 행복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오히려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야말로 행복을 지속시키는 길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힘들어할 때 함께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때로는 그로 인해 내가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그 사람이 위로를 얻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야말로 함께 사는 인생의 의미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공감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키워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돕고 싶고, 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누군가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가슴 아픈 일은 함께 슬퍼하는 것이야말로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노인들이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 외로움의 깊이는 상상 이상이다.
내 얘기지만 결혼한 아들이 하루라도
연락이 없으면 서운하고 궁금해지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래서 나 역시 젊을 때 속을 썩였던 어머니께
자주 안부 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그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나 감격해하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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