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은 인생의 목적이 아냐...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을 건넸을 때, 그 이후의 행동은 아내의 반응에 달려 있다. 대부분의 남편은 아내의 칭찬에 목말라 있기 마련이다. 만약 아내가 “안목이 이것밖에 안 되냐”며 핀잔을 준다면, 남편은 다시는 선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내 마음을 알고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라는 말을 한다면, 남편은 또다시 선물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사소한 한마디가 남편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혜로운 소통에서 비롯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타박과 핀잔을 주는 상사 밑에서는 있는 능력마저 사라지기 쉽다.
내 경험상 큰 문제를 만드는 이들은 대개 일을 잘하면서 동시에 자부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을 굳게 믿고, 자신은 거의 오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오판을 하게 하는 근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빠른 판단에 기초한 단정은 큰 문제와 오해를 만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그러한 오류가 쌓이면 결국 자신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스스로를 지나치게 믿는 이들은 알지 못한다.
함께 교류하던 지인 중 한 명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는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믿었지만, 우리 삶에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도 있고, 극복하기 힘든 영역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소통할 이조차 없어 더 힘들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지적 능력을 회복하지 못해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지인은 업종 전환 후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우울증 약을 먹게 되었고, 끝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고, 나는 그것이 남 일 같지 않았다. 다행히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일을 그만 둔 전례가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인들이 일에 목숨을 거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불평했고, 한국인들과 비교되는 것이 너무 싫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일을 마치지 못하면 밤을 새우기까지 했다. 당연히 성과 차이가 발생했고, 그 때문에 한국인들을 꺼려했다.
나 역시 최근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일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감 때문에 되지도 않을 일에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일이 과중해지면 조정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과중한 스트레스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자기관리인 것이다.
한 지인이 대기업에 담당자를 만나러 갔을 때, 얼굴이 핼쓱하고 거무튀튀해진 담당자가 다가와 “제발 날 좀 구해달라”고 말했단다. 더불어 뼈만 남은 듯한 그 담당자는 “이곳은 지옥”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이직을 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는 하소연이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어야지,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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