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군대 용어로 프래깅(fragging)이란 말이 있다. 이는 병사들이 지휘관이 무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을 때 제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원래 이 단어는 파편 수류탄인 fragmentation grenade의 준말이다. 병사가 상급자에게 수류탄을 던져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에서 비롯된 말인 셈이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 병사들 사이에 프래깅이 만연해서 큰 문제가 됐다. 이유는 다양했는데 장교가 무모한 작전 지시를 했다거나 군기를 이유로 가혹한 처벌을 했다거나 신뢰를 잃는 행위를 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상관은 그래서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무타구치 렌야 장군은 일본군 15군 사령관으로 버마와 인도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임팔작전을 지휘하고 있었다. 당시 전선에 투입된 일본군은 9만 2천 명으로 연합군의 3배에 가까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렌야 장군은 당시 참모들이 식량 보급 문제를 조언했을 때 풀을 뜯어먹으며 진격하자는 말을 했다. 결국 그의 무식한 대처는 4만 명이 넘는 아사자를 발생시켰고 남은 병력 역시 배가 고파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연합군에 패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특유의 정신승리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결국 비웃음거리가 된 ‘연합군의 수호신’이란 그의 별명은 우리에게 현실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온전한 정신승리란 정신력으로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들이 제안한 ‘프로젝트 2025’의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국제 질서에 반하는 것인데 모든 국가에 우선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역적자 규모에 따라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백악관 사건 이후 미국으로부터 정보와 무기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미국과 자원 개발 계약에 사인을 해야 했다. 트럼프의 위협과 협상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가 취한 일련의 작업들이 지혜로운 것이었을까?

이러한 행보는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소프트 파워 균열을 초래하고 있으며 미국 내 공급망 혼란과 비용 증가를 낳고 있다. 결국 혼란을 겪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인 셈이다. 그가 말하는 똑똑함이란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것임이 자명해졌지만 이제 미국을 믿을 수 있는 열강으로 받아들일 국가는 세계에 없다. 난 힘의 균형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알렉산더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땅을 정복한 정복가였다. 성경에서는 그를 표범으로 묘사했는데 이는 그가 그만큼 빠르게 땅을 정복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스승들에 의해 전쟁 기계로 키워졌고 여러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정복할 땅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바다를 정복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의 출중한 능력을 통해 정복왕이 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33세의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는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에 자조했다. 그래서 그는 부하들에게 자신의 두 손을 관밖으로 꺼낸 채 무덤으로 향하게 했다.

인생에서 과연 가치있는 것이 뭘까? 건강할 때에야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하고 엄청난 권력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그 어떤 것도 큰 의미가 없다.

트럼프나 알렉산더의 오만은 그 유효기간이 짧다는 말을 하고 싶다. 주변에 유익을 끼치지 못하는 사람의 최후는 후회만 있을 뿐이다. 우리의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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